천천히 고요하게 머문다면
‘강화도 연미정’에서
tvn 프로그램 <일로 만난 사이> 강화도 화문석 편에서 인상 깊게 봤던 장소였던 연미정. 이곳에 나도 일로 가게 됐다. <일로 만난 사이>에서는 이곳에서 짜장면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데, 그 모습이 꽤나 좋아 보였다. 느티나무의 푸른 잎이 우거져 있어 바람이 불 때마다 살랑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시원하고 좋을까' 싶었다.
나는 지난 11월에 이곳을 찾았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느티나무와 연미정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이른 시간에 방문했던 터라 고요하게 연미정을 잠깐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연미정의 느티나무는 정자를 가운데 두고, 두 그루가 있었다. 두 느티나무는 500년 가까이 이곳에 있었는데, 한그루는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역사, 그리고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연미정. 고려시대에는 학생들이 모여 공부를 했다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조선 인조 5년 정묘호란 때 청과 강화조약을 맺은 장소이기도 하다.
현대에 와서는 닿을 수 없는 북한 땅을 바라만 볼 수 있는 한반도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김포와 강화를 사이에 두고 흐르는 '염하', 강화해협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물길이 제비 꼬리와 같다하여 '연미정'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김포 일대와 북한의 황해도 개풍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보이지만, 고즈넉한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연미정. 푸른 잎들이 올라왔을 때, 한 번 더 방문해보고 싶다.
역광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과 시간, 날씨에 따라 달리 보이는 법.
"강화도에 한번쯤 간다면
연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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