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찬 비가 내리는 한우산
먼저 한우산을 가기 전, '한우'의 뜻을 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한우산에 가면 소들이 뛰어놀고 있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산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한우(韓牛)'가 아니다. 한우산의 한자 뜻은 寒雨 (찰 '한', 비 '우')의 의미다. 한우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은 산이다. 그래서인지 여름에도 서늘하고, 겨울에 내리는 비처럼 차갑다 하여 '한우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차로 갈 수 있는 한우산
평일에는 차로 갈 수 있는 '산' (주말에는 정상까지 차량 진입금지 / '쇠목재까지만' 갈 수 있어요!)
한우산을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굽이굽이 돌아돌아 올라가는 코스가 조금 무섭고, 아찔하기는 한데, 한우산 생태 홍보관에 주차하고 내려서 주변 경치를 보면 '와~ 잘 왔다!' 싶은 생각이 든다.
- 2가지 코스 : 가례면 방면, 궁류면 방면
- 평일 : 정상까지 차량 진입가능
- 주말 : 쇠목재까지 차량 가능 / 쇠목재에서 정상까지 걸어서 3~40분 소요
홍보관에는 한우산의 유래와 한우산에 자라는 풀과 나무, 야생식물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산새를 둘러보면,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살았는데~' 라는 전래 동화가 내려올 거 같은 분위기가 물씬 든다. 의'령'이어서 그런가 '령'스럽(?)기도 하다. 골이 깊은 곳에는 이야기가 있기 마련, 한우산에도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사랑을 질투한 도깨비>이야기다.
옛날 옛날에 한우도령과 응봉낭자가 한우산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었다. 한우산 황금 동굴에 살고 있던 도깨비 쇠목이는 응봉낭자를 좋아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망개떡을 응봉낭자에게 주면서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 화가 난 쇠목이는 한우도령을 죽였고, 응봉낭자는 슬픔에 빠져 죽고 만다. 한우산의 정령들이 응봉낭자는 아름다운 철쭉으로, 한우도령은 '찬 비'로 만들어 서로 보살필 수 있도록 했다. 도깨비 쇠목이는 기억을 지우고, 황금 망개떡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착한 도깨비가 되도록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홍보관에서 바라본 한우산의 산새, 홍보관 안에도 한우산 전설 이야기가 잘 전시되어 있다. 이 이야기를 보니 한우산이 더욱 궁금해졌다.
저 길을 따라 굽이굽이 차로 올라왔다니, 신기하다.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슬픈 사랑이야기 (feat. 도깨비 쇠목이)
한우산 생태숲 홍보관에서 더 올라가면 한우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곳에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코스를 둘러보기로 했다.
이 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철쭉 도깨비 숲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코스다. 아쉬운 건 내가 갔을 땐(21.6월 기준) 코스 재정비 중이라 제대로 둘러보지는 못했다. 현재는 모두 완비됐을 듯!
도깨비 쇠목이인가보다 :)
곳곳에는 한우산을 상징하는 전설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한우산, 처음에 아버지께서 나서자고 했을 때 반신반의한 마음이었는데, 그런 마음을 가졌던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웠고, 아버지에겐 감사했다.. :) 앞으로도 언제든 따라나설 의향 200%다! 너무 좋다고 아버지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지 ..!
약간 흐린 날이었지만, 그 나름 좋았다.
걷는 걸음마다 야생화, 식물 감상
어딜 가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여기저기 다니시는 아버지, 아버지 눈에는 이곳이 놀이터였다. 산딸기가 보이면 산딸기라고, 고사리를 보면 고사리 보라고 보여주신다. 한우산 곳곳이 야생화로 가득했다. 생태가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는 곳.
또 가보고 싶은 의령 '한우산'
잔잔한 잔상이 남는 한우산, 아버지와의 추억도 생긴 것 같아 좋았다. 또 가고 싶은 곳이다. 검색해보니 차박으로, 백패킹으로, 별 보러 가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언젠가 또 가족들과 함께 가고 싶다.
또 올게, 한우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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