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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기록

임파선 결핵약 복용 2~3주차 증상 및 부작용 (결핵성 임파선염)

by 오밤삐 202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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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결핵약을 복용한 지 3주 차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약에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 약을 먹은 후, 속이 어떤지 내 신체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2주 차에 느꼈던 변화들을 먼저 적어보기로 한다.

1. 메스꺼움
: 아침에 복용 후, 오전과 오후 2시쯤까지 멀미하는 기분이다.

2. 무기력증, 전신쇠약증
: 약 복용 후, 아침 식사하고 눕고, 점심 식사하고 눕게 된다.
컨디션이 괜찮아진 것 같아서 활동을 하면 그건 내 착각이었다 싶음

3. 여드름 발생
: 이건 너무 싫은데...
울긋불긋 여드름이 이마부터 시작한다.
세안을 더 열심히 꼼꼼히 해줬더니 조금씩은 괜찮아졌다.
(결핵약 부작용으로 여드름도 있다.
결핵 완치 후, 약 복용도 끝나면 여드름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한다)

4. 발진과 가려움
: 1주차 때 피부 가려움이 시작됐다.
피부에 닿기 시작하면 가렵기 시작하는데,
피부과에서 처방해준 약 3일치 정도 먹고 나니 그 증상은 사라졌다.

5. 어지러움
: 갑자기 온 몸에 기운이 빠지고,
어지러우면서 어딘가 기대고, 눕고 싶어 진다.

6. 팔다리 아픔
: 집에서 쉬기만 했는데
갑자기 다리가 쑤시고 아프기도 했다.
이 증상은 심하지는 않은데 가끔 밤에 팔다리 쑤심이 있다.



위 사진은 내가 약을 먹은지 어느 정도 됐을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표시해둔 거다. 약 먹은 지 1시간 50분 정도 지나니, 멍~하고, 걸을 때 몸이 기우뚱 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피부발진 증상이 있어서 약 복용한지 일주일 만에 감염내과 진료를 받았다. 진료받기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채혈을 해야 한다. 간수치를 보기 위해서다. 모든 결핵약에는 간독성이라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약이 몸에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피검사를 통해 간수치를 확인한다.

다행히 간수치는 정상, 지난번에 X선도 검사했는데 다행히 폐에는 결핵이 없었다.

병원은 4월 21일 수술이후 (임파선 멍울 제거) 지금까지 매일 가다시피 하고 있다. 임파선 멍울은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받고 있는데, 매일 드레싱을 받으러 간다. 결핵의 경우 고름이 계속 발생할 수 있어서, 목을 짼 부위를 꿰매지 않고 당분간 지켜본다고 한다. 바로 닫을 경우, 결핵은 또 안에서 고름이 차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빼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흑... 매일 간다, 병원을. 너무 힘들다.
수술 이후 5/3일 (월)에 한번 국소 마취를 하고 죽은 조직과 고름을 한 차례 더 빼냈다. 처음 수술할 때 한번 정신을 잃을 뻔 한 적이 있어서 두 번째 할 때 제대로 쫄아 있었다. 드레싱 하다가도 통증이 너무 심해서 수액을 맞기도 했었는데, 그런 트라우마들이 나를 더 쫄보로 만들었다.....

하도 쫄아 있어서 의사 선생님이 살살 빼내 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엄살을 좀 부린 것 같다^^;;


5/10일 (월) 오늘 또 한 차례 더 빼냈다......

평소에 드레싱을 차분하게 해주신 의사 선생님이 고름과 죽은 조직을 빼주셨다. 첫 수술과 드레싱 할 때 두 번의 정신 잃음 직전까지 가서 나는 더 큰 쫄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드레싱을 하러 가도 콩닥콩닥 두근두근 긴장을 한다.

오늘은 가는 내내 '오늘도 빼낼 수 있다, 오늘도 마취 주사를 맞고, 빼낼 수 있다, 아플 수 있다' 최악을 생각하며 갔다. 그래야 그 최악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 ^^

마취 주사, 참 아프다. 그 주사가 찌릿 거릴 때 진짜 아프다. 마취 주사를 맞은 다음, 주사 바늘로 무언갈 빼내는 느낌이 들 때, 그때 마취가 덜 된 부위는 찌릿! 하고 내 귀를 지나 머리에 내리 꽂히는 통증이 있다. 그 통증은 깜짝 놀라 어깨까지 움찔거리게 한다. 사실 이 통증이 가장 싫어서, 이 진료가 두려운 것이다...

그래요, 알아요, 이걸 빼내야 차오르지 않는다는 걸.. 그래도 너무 무서워요... 흑흑... ㅜ.ㅜ


왼) 처음 수술 / 오) 오늘  


얇아졌던 거즈는 다시 두꺼워졌다. 교수님께서도 "많이 힘드시죠..? 결핵이 참 그래요.. 쉽게 낫질 않습니다. 약을 먹어도 고름이 차기 때문에... 우선 경과를 더 지켜봅시다"라고 하셨다. 다들 나를 낫게 해주시려고 하시는 분들이니, 치료 열심히 받으러 올게요 라고.. 속으로 생각은 하지만 힘들어요.. 하하하 ^^;;

몇 주 사이 목도 많이 가벼워진 기분이었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마취가 풀리면서 얼얼하고, 이따금씩 따끔 거리고, 목을 움직이는 것도 통증이 있어서 자유롭지는 않다. 오늘은 마취가 팔까지 전해진 건지, 왼쪽 팔에 힘이 안 들어가서 잘 들지를 못한다.



결국, 이번주 여행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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